윤진민 2023. 7. 10. 14:56

아가, 밥 먹었어? 인생 첫 대학방학 축하해!
근데 성적은 나왔니? 전액장학생에 과탑가나여~

엄마에게 6천 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보람된 일을 대중탕 가는 거야. 누가 날 고문할 때, 앞으로 대중탕을 못 가게 한다고 하면 없는 사실도 만들어 말할 만큼 좋아해. 코로나 때문에 3년 넘게 못 가다가 올해 들어 다시 갈 수 있게 되어 너무너무 행복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고 전문가의 손길로 때를 밀면 깨끗하게 다시 태어난 느낌마저 들지. 특히 지난주에 만난 세신사 아주머니는 지금까지 엄마가 만나본 세신사 중 최고, 원탑이었어. 덕분에 며칠 동안이나 행복했지.

자신의 일을 제대로, 잘 해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데, 엄마는 널 키우며 네게 몇 번이나 행복을 줬을까?

아냐! 대답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