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민 2022. 12. 29. 13:05

아가, 살면서 너한테 미안한 일이 많은데 그중 가장 미안한 것은 엄마랑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지 못한 거야.

살다 보면 힘들고 어렵고 화나고 소리 지르고 싶을 때가 있어. 그래도 견뎌내고 참고 버텨내야만 하는 때가 있지. 그럴 때는 너를 꼭 안고 등을 토닥여줄 좋은 추억, 예쁜 기억들이 있으면 숨통이 좀 트이거든.

엄마가 일을 해서, 엄마를 처음 해봐서라고 핑계를 대고 싶지만, 사실 추억을 쌓는다는 건 반드시 비싼 선물을 사 주거나 해외여행을 데려가지 못해도 같이 라면 먹다 나눈 농담이나 생일축하 카드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참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