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민 2023. 9. 11. 12:40

아가, 밥 먹었어? 명절즈음엔 택배량이 많아지니까 혹시 필요한 거 있음 빨리 말해.

명절 - 해마다 일정하게 지키어 즐기거나 기념하는 축일
결혼 이후 엄마에게 명절은 크리스마스 뿐이었어. 설날이나 추석은 명절이 아니라 노동절이었지. 그래서 1년 내내 12월을 기다렸어.  

몇 년 전부터 원래 의미를 찾아 설날, 추석도 다시 명절이 되었지. 이제 어렸을 때처럼 명절이 기다려져. 이번 추석은 임시공휴일로 연휴가 길어져 일찌감치 준비하려고 해. 몇 날 며칠 너 먹일 메뉴 정하고 미리 사 둘 것들 장도 보고, 네 이부자리도 빨아야 하나, 밑반찬이라도 몇 가지 사 둘까 마음이 급하구나.
특히 네가 좋아하는 육전을! 퇴근하고 지친 몸으로! 정성을 듬뿍 담아! 이 엄마가 직접! 주문했다.

추석전날 너랑 같이 장보고, 당일은 너 명절음식 먹이고, 다음날은 맥모닝 먹고 영화도 보러 가자! 나머지는 집에서 뒹굴거리며 낮에 맥주 마셔야지.
아우 생각만 해도 씐나!!

근데 네가 연휴를 전부 엄마랑 보낸다고 내 맘대로 정해버렸네. 꼭 진상 시어머니 같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