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밥 먹었어? 알바는 걱정하지 마, 넌 잘 생겨서 금방 구할 수 있을 테니까. 네 미모는 생산자인 엄마가 보증해.
모든 부모들이 내 아이가 천재가 아닌가 생각하는 순간이 있지.
처음은 네가 두 돌도 되기 전 일이야. 콧물을 옷소매에 닦길래 그때마다 휴지를 줬는데도 어느새 다시 소매로 닦더라. 날씨가 더워져서 반팔옷을 입게 되면 소매가 짧아지니 소매에는 못 닦겠다 싶어 여름을 기다렸지. 드디어 반팔옷을 입힌 날, 네가 어떻게 하는지 가만히 지켜봤어. 손등으로 닦으려나 했더니 웬걸, 왼손으로 오른쪽의 짧은 소매를 잡아당겨 콧물을 닦더라고.
내가 천재를 낳았구나! 그래, 넌 옷에다 콧물을 닦을 자격이 있다! 그 뒤로 네게 두 번 다시 휴지를 권하지 않았단다.
그 뒤로도 너의 천재성을 몇 번 더 접했지만 네가 너무 우쭐해할까 봐 비밀로 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