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아침밥은 먹니? 엄마는 밥보다는 잠 쪽인데...
지난 주말아침 모처럼 부지런을 떨어 맥모닝을 먹으러 갔어. 엄마 소울푸드거든.
(그래서 여기 이사 결정할 때, 맥세권인 게 한 몫했지.)
언제나 맥모닝을 마주하면 가슴 한편이 살짝 저리면서, 엄마가 가장 반짝이던 20대 초반이 떠올라 기분이 몽글몽글 해져. 그때 1년 좀 안되게 어학연수를 갔었는데 가끔 밤새 친구들과 놀고 아침 일찍 맥모닝을 먹으러 갔었어. 매일 50개 한정판매 메뉴가 주마다 바뀌었는데 그걸 먹으러 서둘러 가곤 했지. 가끔은 세트 안에 작은 장난감까지 줘서 열심히 모았던 기억이 나는구나.
알바를 해도 힘들기보다 재밌었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태양보다 더 뜨겁고 별보다 더 반짝이던 시절이
엄마한테도 있었는데...
물론 그때라고 힘든 일이 없었겠냐만, 늙어지니 그것마저도 예쁘게 추억되는 거지.
덕분에 지금도 살다가 힘든 일이 생기면 대학캠퍼스에 가 보거나 맥모닝을 먹으러 가서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힘을 얻곤 한단다.
그런데 아가, 네 소울푸드는 뭐야?
왠지 엄마 음식이 아닐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