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아들, 안녕?
엄마 국민학생 때, '군인아저씨, 안녕하세요~' 하고 위문편지 쓴 이후로 군인한테 쓰는 편지는 처음인 듯...
요 몇 달 새 우리에게 많은 일이 있었구나.
엄마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너와 몇 달간 붙어 있으면서 너 사춘기 때 비슷한 갈등도 있었고,
드디어(!) 네가 입대를 했고,
너 훈련소 퇴소하는 날, 엄마가 폭풍오열에 대성통곡을 했고,
부디 전방은 안 갔으면 했는데, 최전방으로 자대배치받았고...
지금은 새로운 상황에 둘 다 익숙해진 것 같아 조금 안도가 된다.
엄마는 6개월쯤 되니 새로운 일이 익숙해졌고,
너는 훈련소 있을 때, 자주 연락하고 살가운 아들이더니, 지금은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만 연락하고 대답은 'ㅖ'로만 하는 걸로 볼 때 군생활이 조금은 익숙해진 걸로 추측하고 있어.
너랑 자주 가던 맥도널드에서 출근 전에 맥모닝 먹으면서 편지 쓰는 중이야. 너 휴가 나오면 예전처럼 같이 오자.
친구들 만나야 해서 엄마랑 놀아줄 시간이 없다고?
이노~옴, 필요하다는 거 안 보내준다.
p.s. 요즘은 군복 입은 애들에게 자동으로 눈길이 가. 에궁, 얼마나 힘들까... 울애기가 조금 덜 힘들면 좋겠다... 이런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