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두 달 넘게 집밥을 열심히 해 먹였더니 네 뺨이 도톰해져서 보기 좋구나. 곧 군대 갈 줄 알고 꼬박꼬박 삼시 세끼를 다 해줬는데...
왜 6월에 가!
어차피 2년을 휴학해야 하니 최대한 빨리 다녀와서 천천히 복학준비 하는 게 좋지 않아?
네가 늦어도 4월에는 입대할 줄 알았는데, 왠지 사기당한 기분이야.
그나마 엄마가 취업해서 24시간 붙어있지 않으니 다행이다.
엄마 : 삼시세끼 잘 차려주는 엄마 or 일하러 나가는 엄마, 어느 쪽이 좋아?
아들 : 후자요.
엄마 : 일하느라 집에 없는 엄마 or 꼬박꼬박 밥 해주는 엄마, 어느 쪽이 좋아?
아들 : 전자요.
난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열심히 밥을 했던 걸까...
역시 돈 주는 엄마가 최고인 건가?
자본주의 아들노무시키.